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이 뭐야?

디지털 금융 시대의 핵심,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모든 면모를 변화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마이데이터(MyData)’와 ‘오픈뱅킹(Open Banking)’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진보를 넘어, 금융 정보를 다루는 방식과 권한의 주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사용자 중심의 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둘 다 금융 정보의 활용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목적과 방식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마이데이터(MyData): ‘내 정보, 내가 주인’의 실현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고,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내 데이터의 주인은 나”**라는 강력한 원칙을 바탕으로 합니다. 과거에는 금융기관이 고객의 정보를 보유하고 활용하는 주체였다면,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그 주권이 온전히 개인에게로 넘어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A은행, B카드사, C보험사, D증권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각각 계좌를 가지고 계시다면, 각 기관의 앱을 따로 열어보지 않고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제공되는 하나의 앱이나 플랫폼에서 이 모든 금융 정보를 한눈에 통합하여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개인의 동의 하에 해당 정보를 분석하여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합니다.

마이데이터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금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 통합 자산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금, 대출, 보험, 주식, 펀드, 연금 등 복잡하게 얽힌 자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둘째, 개인의 소비 패턴과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여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줍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출이 과도하다면 예산 조정을 제안하거나,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식입니다. 셋째, 금융 정보 외에도 의료, 통신, 공공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개인 정보를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는 사용자의 삶 전반에 걸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시대를 예고합니다.

마이데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개인의 명확한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본인의 동의 없이는 어떠한 금융기관도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데이터 주권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오픈뱅킹(Open Banking): ‘계좌를 자유롭게 연결하는 시스템’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 앱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연결하여 잔액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각 은행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운영하여, 여러 은행의 계좌를 사용하려면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을 개별적으로 설치하고 로그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되었습니다.

이제 주로 사용하는 A은행 앱을 통해서도 B은행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B은행 계좌에서 바로 이체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여러 앱을 오가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통합된 금융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픈뱅킹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모든 은행 계좌의 통합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하나의 창구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금융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높여줍니다. 둘째, 은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앱에서도 은행 계좌를 연동하여 송금,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셋째, 이러한 통합 관리와 연동을 통해 수수료 절감 및 이체 속도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오픈뱅킹의 핵심 특징은 은행 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데이터와 기능을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API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 간의 통신을 돕는 매개체로, 이를 통해 은행들은 안전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결제원이라는 중앙 서버를 통해 연결이 이루어지며, 이는 보안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핀테크 기업들도 은행 수준의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의 비교 및 시너지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은 분명한 차이를 가집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데이터 통합 및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금융기관으로부터 개인에게로 정보의 흐름(데이터 제공)을 강조합니다. 반면,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여러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계좌 조회 및 이체와 같은 ‘거래 기능’의 자유로운 연결(양방향 거래)을 가능하게 합니다. 대상 범위에서도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기관을 포괄하는 반면, 오픈뱅킹은 주로 은행 계좌를 중심으로 합니다.

하지만 이 두 제도는 서로를 보완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오픈뱅킹이 여러 은행 계좌의 물리적인 연결과 거래의 편리성을 제공한다면, 마이데이터는 그렇게 연결된 계좌를 포함한 모든 금융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능’의 역할을 합니다. 즉, 오픈뱅킹이 ‘도로’를 놓는 역할이라면, 마이데이터는 그 도로 위를 달리는 ‘스마트한 내비게이션’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중심 금융 환경의 구축

이 두 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사용자 중심의 금융 환경을 구축하기 때문입니다.

  1. 정보의 주인이 개인으로 변화: 과거에는 금융사가 정보를 독점하고 활용했지만, 이제는 개인이 자신의 금융 정보를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하여 더 나은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2. 금융 경쟁 촉진: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금융 시장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사용자들은 더욱 다양하고 유리한 조건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3. 편리함과 통합성 증대: 여러 금융 앱을 따로 사용할 필요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 생활을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시간 절약은 물론,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라옹이님께서 예시로 들어주신 A씨의 하루처럼, 아침에 마이데이터 앱으로 총 자산을 확인하고, 점심에는 오픈뱅킹 기능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손쉽게 이체하며, 저녁에는 앱이 분석한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명한 예산 조정을 하는 일상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마이데이터는 현재 금융을 넘어 건강, 통신,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개인의 삶 전반에 걸친 초개인화된 서비스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 오픈뱅킹 역시 향후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로 진화하여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금융권까지 아우르는 통합 금융 서비스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러한 진화의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데이터 활용에 대한 윤리적 기준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은 이미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두 제도의 상호 보완적인 발전은 우리 모두의 금융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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